고향소식

[스크랩] 겨울은...

부용산 2011. 12. 5. 18:27

 

 

계절이 변하는 와중에

우리들   바쁜 도시인들을 위해

자연은 은연중에 그변화를 느낄수 있는 표정을 자주 보여준다

 

지난 주말에는 잠시 시골에  다녀왔네요

 

겨울바람이 찬데

막상 시골에 도착하니 집에 아무도 없다

동네어르신들과 나누어 드시라고 귤 한바스를 동네마을회관에  내려놓고  보니

거기에도 아니 계신다

 

엄니는

주인없는 콩밭에서 소일거리라는  핑게로

콩이삵을 줍고계신줄도  모르고 ...

도착후 한참을 찾아 다녔다

 

그렇게 잠시 머물다

동생네와 나누어 먹으라고  주섬주섬 담아주신 보따리을 싣고

동생네로 향하는데

다 저녁이 되어 동생네 아파트에 도착하여 전화을 했더니 집에 없으니 아파트경비실에 맡겨 놓으란다

 

할수없이 내나이 정도에서 조금 넘어선 경비아저씨께 맡기려 하니

흙뭍은 겉포장의 비닐봉지와 그속에 대파, 조금은 시들은 듯한 냉이 ,시금치등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곱지않은 표정으로    선뜻 받아 들이지를 않는다

순간  당황하는 내표정을 살피더니  귀찮다는듯  밖에 놓고 가란다 ....할수없이  문밖에 내려놓으며 꼭 좀 전해달라 부탁하고 집으로 향하는데

집사람이 분을 참지  못하고 다시 찾아오자하는데

그냥 말려 놓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엄니 마음을 추운 겨울 한복판에 내려 두고 온것 같아

영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 한참 시간이 자나서 문자 하나가 왔다

"... 덕분에 한겨울속에 봄내음에 흠뻑 취할수 있었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어찌 됐든지간에 전해준 분이 고맙고

받아서 감사할줄 아는 제수씨한테  고마운 하루였네요

 

겨울은 이래서 춥고도 따듯한가 봅니다~~~ㅎㅎ

출처 : 용천6회사랑방
글쓴이 : 정재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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