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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프리카 문화 체험전"으로 떠난 짧은 여행.

부용산 2009. 3. 31. 12:44

 

안녕하세요 토마토아기 고유석입니다.

오늘은 "아프리카 문화체험전 가족의 발견"展을 소개해드립니다.

 

요즈음 아프리카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어 음악공연은 물론 미술전시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질 문명의 발달에 따른 우리의 정신적 피로가 모든 문명과 생명의 원형이자 고향이기도한 아프리카에서 어떤 위로를 받으려는 까닭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갤러리 아프리카로를 운영하는 정해광 대표님이 지난 1989년 이후부터 수집한 작품이 한자리에 모인

전시회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1. 세계백과 사전에 수록된 세계적 수준의 앤티크 조각 80여점
   
2. 유니세프 엽서를 그린 칸킨다와 포스트 피카소라는 보템베등 회화 20여점  
      
3. 아프리카 삶을 엿볼 수 있는 일상용품과 민예품 50여점    

 

의 전시품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가족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인간생명의 시작과 남녀가 만나서 혼인 후 가족을 구성해 가는 과정을 작품을 통해 이해하고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그럼 전시된 작품을 천천히 둘러보겠습니다, 

 

 

 

 

조각의 무늬와 생김세가 매우 톡특하다는 것은 몇개의 작품만 보고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토코에웨족
아프리카의 팔찌는 공동체의 꿈을 종횡으로 연결하는 고리를 상징합니다.
아프리카의 장신구는 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 이외에 주술적인 도구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종족의 확대 내지는 구성원간의 유대라는 공동체의 꿈을 횡적, 종적으로 확장시키는 가운데 크고 작은
고통을 잊게 하거나 삶이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인식도구와도 같은 것이 바로 아프리카의 장신구입니다.

 

 

부르키나파소 로비족

아프리카의 베개는 희망을 지향하는 역사인식의 도구와도 같습니다.
부릐나파소의 로비족 베개는 유난히 높다. [사진 뒤 쪽에 길다란 나무] 사하라사막의 주변부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베개의 다리가 땅속에 묻힐 것을 예상하여 높게 만들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여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숨겨져 있습니다.잠들어 있는 순간에도 하늘과 가까워지고자 하는 혹은 하늘과 멀어지지 않으려하는 바람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베개는 단순히 잠을 자기 위한 물건이 아니라 희망을 지향하는 역사인식의 도구이자 사회의식의 도구인 것입니다. 

  

 

 

[나이지리아 우르쿰 족]

 

 

말리 밤바라족

말리의 밤바라 족 조각은 양쪽이 모두 여자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여성적이라는 표현이 맞습니다, 그러나 겉모습만 보고 양쪽 모두를 여자라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한 쪽은 분명 여성적인 존재이지만 , 다른 한쪽은 여성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트랜스젠터가 유방을 가졌다 할지라도 생물학적으로 여자라고 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여성적인 것과 여성적이 아닌 경계적인 존재를 조상신과 결부시켜 숭배의 대상으로 삼은 밤바라족의 조각이 사하라의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린 바오밥나무를 닮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전시장은 지하철역 내부에 공간을 활용한 것이라 길고 구불구불한 구조입니다.

 

 

이것은 악기 입니다. 바로 수장의 악기인데 줄이 짧게 되어 있어서 소리는 크지 않습니다.

왕이 줄을 튕기면 지금부터 축제를 시작하겠다라는 것을 알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악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조각되어 있는데 그것은 음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서

살아가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콩고레레족 [봄에 농사를 처음 시작할때 쓰는 악기.]

의미를 소리로 담아낼 수 있을 때 희망은 울음으로 작용합니다.
키츠는 "귀에 들리는 멜로디는 감미롭다. 그러나 아직 들어보지 못한 것은 더욱 감미롭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아름다운 음색이나 완벽한 음표가 반드시 음악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뜻합니다. 중요한 것은 음악이 삶 자체가 됨은 물론 신 혹은 생명과 심오한 관계 내지는 완벽한 균형을 유지할 때, 비로소 음악의 큰 구조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가봉 바코타 족
조각의 다른 형태는 시간관념의 다름을 표현한 것이다.
가봉의 바코타 족은 사람들은 통치자가 죽으면 양면에 인간의 얼굴을 새겨 넣은 조각을 무덤 앞에 세워놓습니다. 이는 사자와 산자의 관계가 둘이 아닌 하나임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둘 사이에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은 산자의 얼굴이 양각이고 사자의 얼굴은 음각으로 표현한다는 점입니다. 사자 중에는 이마가 양각이고 이마 아래가 음각인 것도 있습니다. 이는 죽은 지 얼마 안 되는 조상신, 즉 살아있는 사자의 끈이 아직까지도 현재의 시간 안에 놓여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나 아산티 족 48cm

자식을 위해 만들어진 조각은 인간의 희망과 직결됩니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지만 가나의 아샨티족 사람들은 아이에 대한 애정이 각별합니다, 그래서 그곳 여자들은 결혼할 때 머리가 아주 큰 인형조각을 가지고 가는데, 이는 건강한 아이의 출산을 바라는 마음의 크기이기도 하고 또한 희망의 크기이기도 합니다, 아이의 얼굴이 크게 확대된 조각을 가지고 간 여자는 임신기간 내내 그것을 바라보면서 건강하고 아름다운 아이의 탄생을 바랍니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는 엄마의간절한 마음이 담긴 조각을 가지고 놀고, 아이가크면 동생이 그 조각을 가지고 놀며, 또 아이가 크면 그 밑의 동생이 물려 받게 됩니다. 그렇게 엄마의 끈은 아이들에게 그리고 형제에게 이어지면서
시간은 흐릅니다. 그렇기에 전쟁으로 인하여 동생을 보살피면서 생명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형의 마음, 절망속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게 한 동생이라는 끈, 그것이 바로 어머니의 마음일 것이고, 그 마음은 인간이 지향하고자 하는 이데아의 다른 이름일 것입니다.

 

 

 

[나이지리아 이보족]

 

 

베닝 바리바 족

아프리카의 조각은 인간 중심적인 존재론을 피력하는 철학 도구입니다. 베냉의 바리바족은 죽은 자가 산 자를위하여 존재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그런 점에서 죽은 아이를 위해서 만든 조각은 살아있는 아이가 가지고 노는 인형이 되기도 하지만 , 이험과 고통으로부터 방어해주는 보호신이 되기도합니다, 조각에 장신구들을 달아주는 행위도 어떻게 보면 죽은 자가영적인세계에서 살아있는 형이나 오빠를 잘 보살펴 달라는 부모의 미안한 마음의 표현일지도 모릅니다. 이렇듯 아프리카의 장신구는 죽은 자와 산 자를 연결시키는 고리라는 점에서 살아있는 사람에게 정신의 안정을 가져다주는 부적과도 같은 것입니다.
 

 

[말리 도곤 족]

 

아프리카에서는 생명의 흐름을 차단하는 것이 큰 죄악이지만, 그보다 더한 것은 아이를 낳지 못하는 아내를 버리거나 그러한 잘못을 마음에 담아 상대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아프리카에는 부부와 관련된 조각이 많습니다. 이는 상대에 대한 배려를 통하여 부부의 연을 강조하려는 마음의 행위이기도 합니다.

  

 

이 나무 조각 작품은 추장에게 바치는 의자입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등받이가 없는 평평한 의자라는 것입니다. 당시 사람들은 의자에 등받이가 있으면 게을러지고 권위적인 사람이 된다고 생각하여 추장에게 받치는 의자에 등받이를 만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추장은 자신들을 돌봐주는 사람이지 다스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은 다른 조각들과 다르게 특별한 재료가 사용되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길에 버려진 유리조각을 가지고 반짝이는 눈을 표현했습니다. 바로 꼴라주라는

기법을 사용한 것입니다. 왜 유리를 가지고 눈을 표현 했을까요? 유리는 맑고 투명한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왕의 부인을 만든 것인데 맑고 투명한 눈으로 백성들을 잘 보듬어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문을 만든 것으로 작품의 조각은 방 안쪽에서 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사람이 굉장히 많이 표현 된 것은 사람들이 사이좋게 살아가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작품 가운데 동물은 악어를 표현한 것이고  양끝에 뾰족한 나무는 비를 표현한 것인입니다. 

 

 

 

[코르디 부아르 바울레 족] 

 

 

 

[코르디 부아르 단 족] 

 

 

[말리 밤바라 족]

위의 세가지 조각은 이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마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바로 "어머니의 마음"을 표현 한 것이죠. 세 작품에 머리스타일은 모두 다르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사람은 모두 지문이 다르듯 머리 모양에도 차이를 둬 개개인의 존재의 의미를 분명히 한 것입니다.  

 

 

[전시장에 진열되어 있는 조각품들 ]

 

 

회화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는 룸입니다.

 

 

칸칸다 콩고 킨샤사대학교 회화과 교수

사슴의 일종 "누" 열몇마리를 좁은 공간에 그려넣은 것인데 이렇게 동물들이 함께 모여 있다는 것은 다르게 인간에 삶에 적용해본다면 인간도 여러사람이 함께 어우려져서 살아야 한다는 의미를 전하는 작품입니다.

 

 

칸칸다 동심 콩고 킨샤사대학교 회화과 교수

 

 

칸칸다 만찬 콩고 킨샤사대학교 회화과 교수

이 그림은  여러사람이 음식을 먹고 있는 평화의 상태를 그린 것입니다.  그런데 그림을 보면 손이 상당히 길게 표현되었는데 그것은 마음에 길이를 표현한 것입니다.

 

 

물람바 "장터에서"

 

 

무칼라이 네여인

이 그림에서는 목이 긴 여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목이 길면 그만큼 하늘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늘에 가까워지고싶은 욕구는 곧 비를 원하는 그들의 삶에 대한 반영인 것입니다.

 

 

 

 

 

 

매주 일요일 오후 3시에는 아프리카 타악기 동호회 시범연주도 있는데 마침 제가 찾아간 날이 일요일이라 그들의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프리카 타악기를 가지고 신명나게 음악을 만들어내는 열정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가족이라는 말은 생명의 근본과도 같은 언어입니다. 그것은 인간은 물론 신과 자연에까지 확대되어 모두가 함께 하나 되는 그물망으로서‘우리’라는 말과 같은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데아와도 같은 말이 바로 가족인 것입니다. 그래서 아프리카에서는 인간관계와 관련된 상황들이 가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 이해되며 그것은 동식물이나 생명이 없는 사물에까지 확대됩니다. 아프리카 조각이나 회화에 인간이나 신 혹은 동물이 함께 등장하는 것도 바로 그런 연유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번 전시회는 가족이라는 하나의 공동체가 형성되기까지의 내, 외적 과정과 기원을 탐색함으로서 가족의 의미를 재음미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전시 관람 안내]
*기간     2007. 4.19. - 5.31. *OPEN 및 기자간담회 2007.4.19 목 PM 3:00
*장소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사내 서울시 어린이예술마당 <갤러리 아트스테이션>
*개관시간  오전  11 시 - 오후 6  시
*주관  한국실험예술정신(kopas), A.E.C
*기획  서울시 어린이예술마당, 갤러리아프리카로
*전시문의  정해광 018-306-2431 / 서울시 어린이예술마당 466-2606 


 

 

 

 

 

 

출처 : 사진으로 이끄는 세상 속 이야기
글쓴이 : 고유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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