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타리
늦은 오후에 시골집에 둘러서... 본문
제천출장을 마치고 늦은 오후에 시골집에 둘러서...
여름으로 접어드는 시기라서 그런지 풍성한 귀경거리들이 다양하네요
매실
보리수
앵두
담장밑 딸기
더덕
살구
사위질빵 무늬종
장독대
'어둑한 얼굴로
어른들은 일만하고
시무룩한 얼굴로
아이들은 자라지만
종일 햇볕 바른 양지쪽에
장독대만 환했다
진정 즐거울 것도 없는
구질구질한 살림
진정 고무신짝을 끌며
지루한 하루하루를 어린것들은
보내지만/종일 장독대에는
햇볕만 환했다.
누구는 재미가 나서 사는 건가
누구는 낙을 바라고 사는 건가
살다보니 사는 거지
그렁저렁 사는 거지
그런대로 해마다 장맛은
꿀보다 달다/누가 알 건대
그렁저렁 사는 대로 살맛도 씀씀하고
그렁저렁 사는 대로 아이들도 쓸모 있고
종일 햇볕 바른 장독대에
장맛은 꿀보다 달다..' (박목월 시, '장맛')